소규모 기계부품 가공업체 운영하는 이상기 님

월간 <노동세상> 경기지역 독자모임 카페에 “노동세상 잡지에 대해서만큼은, 삐끼가 되어도 좋고, 피라밋 판매원이 되어도 좋다는 자부심이 약간 있어요”라는 독자의 글이 올라왔다. 마감을 앞두고 피곤에 쌓인 기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그 주인공을 수소문했다. 자신보다 더 애정 갖은 독자가 많을 거라며 극구 사양하는 이상기(44) 독자를 졸라서 인터뷰에 성공했다. 그는 경기도 부천에서 소규모 기계부품 가공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1. 남겨주신 글엔 <노동세상>을 볼 때 '시의적절‘이란 단어가 생각난다고 했다.
특히 ‘시의적절’했던 기사가 있다면.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장애인의 날을 염두에 둔 4월호 장애인특집기사, 그렇게 많은 분량으로 다룰 줄 예상 못했다. 그리고 2011년 전망과 함께 위기의 남북관계를 조망한 나온 1월호 기사나 이찬배 위원장 인터뷰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치고 나가는 사람을 좋아한다. 내가 그러질 못해서….
2. 발행인 칼럼이 정곡을 찌른다고 했는데 기억에 남는 칼럼이 있나.
가장 최근 것 중에선 서태지와 이지아 문제로 사회현상을 풀어간 것. 예기치 못한 소재로 누구나 한번쯤 생각할 거리를 주고 공감하게 만드는 발행인의 탁월함을 좋아한다.
3. 그 밖에 <노동세상> 기사 중 주변에 추천한 기사가 있는지.
지금은 안 나오는데 예전에 금융경제 관련 기사. 또 ‘토끼가 업고 가는 거북이’였나? 장애인극단 관련 기사는 한국DPI(한국장애인연맹)게시판에 올렸다. 사실, 내가 ‘마누라’를 예전 장애여성극단 끼판에서 연극활동할 때 만났다. 한국디피아이 장애청년학교 2기 졸업생이라 장애운동에 대한 관심이 좀 많다. 특히 장애문화예술활동에 대해서….
4. 포털 다음 아고라에 많은 글을 올리던데 그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유는 뭔가.
재미? 내 삶의 기본은 ‘이왕이면 즐겁게 살자. 즐겁게 살되 약간의 감동만 있으면 금상첨화’란 생각이다. 온라인에서 글을 쓰면서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또 같이 맞춰가고 하나씩 배워가는 게 너무 즐겁다.
5. '평범한 삶 속에 진실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살다보니, 평범한 삶, 보통의 삶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인간은 누구나 본질적으로 보통을 추구하며 살지만 개개인을 놓고 보면 누구나 보통에서 조금씩은 빗겨나 있다. 도로 중앙선엔 차도 사람도 없듯이, 결국 우리는 중앙, 보통. 평균을 추구하며 살지만, 어쩌면 그 누구도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를 이루어 가는 것을 보면서 사람은 누구나 위대하다란 생각을 한다.
6. 정부의 중소기업정책 중 바꿨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부가세를 5%로 줄이는 것과 어음을 없애는 것. 부가세 10% 때문에 제품 가격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부품단가가 상대적으로 싸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어음은 부도날 위험을 떠나서 어음할인에 대한 이자부담이 크다. 6백만원짜리 6개월 어음을 할인할 경우 60만원 정도가 공제된다.
7. 최근 ‘반값 등록금’ 촛불시위가 계속 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시나?
원칙적으로는 반값등록금이 당연하다고 본다. 지금은 교육문제가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출발선이 다르고, 뛰는 트랙이 달라서 불공정하다. 단지 재원마련방법이 너무 허술하다. 적립금과 세금문제로만 보면 누군가의 또 다른 고통이 따라올 것이다. 기여입학제를 허용하되 나이 마흔 이상에,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공헌한 사람으로 한정하는 식의 발상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요즘은 거의 90프로는 대학에 가는데 진보운동하는 사람들은 나머지 10프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그들을 위한 어떤 배려와 대안을 준비하는지가 궁금하다.
8.<노동세상>을 주변에 많이 권하신다고 들었다. 주로 어떤 말로 권하나.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에겐 낮은표현의 사진이야기로, 그림 좋아하는 사람에겐 그림이야기로, 비정규직인 사람에겐 또 그런 기사로…. 처한 입장에 따라 조금씩 달리 가공해서 추천해서 몇 명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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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7월호로 <노동세상>이 50호를 발행한다.
<노동세상>의 발전을 위한 조언의 한 말씀.
유유상종 다음으로 다다익선이란 말을 좋아하는데 어떤 싸움도 쪽수가 많을수록 싸움에 유리하다. 그런 의미에서 <노동세상>도 더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는 것에 대한 기사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작은 바람? 하우스푸어문제나 일본과의 독도관련 문제, 원자력문제 등. 또 자기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김제동이나 김여진 같은 사람과의 인터뷰?
또한 항상 처음 그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노동세상>뿐 아니라 진보정당이나 운동한다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처음 그 맘을 잃지 말 것’을 부탁하고 싶다. 처음 그 맘을 잃었다면 아니 시작한만 못한 법이니까. 연애의 감정으로 시작된 그 마음으로 끝까지 연애하고 사랑하고 함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