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먼저 찾은 것은
맨 앞쪽에 실려서가 아니었습니다
씩씩함을 보기 위함이었고
용기를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밑으로 부터 용솟움치는 창조를 위한 성찰이었습니다
너무나 황당하여
고추같이 매서운 추위가 비틀 거립니다
무슨 말을 이어갈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지난 가을
노동세상 가족들께
발행인 압박하여 모든걸 팽개치고
한 이틀 부석사 은행나무 단풍길
다녀가라 했거늘
춘자야 보고 싶구나 내사랑 춘자야
손뼉치며 노래하며
보고 싶다 청하면
언제라도 달려 오신다 그렇게 약속하지 않으셨던가요
독자의 청 무시하고 엉뚱한 딴길을 가시다니요
사람으로 태어나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입니까
심장 찌르는 당신의 강연에
두눈 맞추며 뜨거운 눈물짖던 독자 있습니다
허탈해진 가슴이야 살기위해 몸부림치다 보면
또 채워 지겠지만
노세 두쪽 그하얀 백지는
무엇으로 배꾸어 가야 할런지요
더이상 쓸 수가 없습니다
써 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라구요
이젠 노잣돈이나 준비 할랍니다
그렇게 함이 남은이 속 편한거 아니겠습니까
또 뵙지요
독자 윤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