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바꿔버린
우라질네이션 대한민국
마법사 blog.naver.com/wizaard 다름·소통·성찰·자유·공감·문화·변화 등을 수다로 푸는 블로거
MB, 문화예술 몰라요. 문화예술, MB랑 안 친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다른 MB와 문화예술을 탐구하는 MB-문화예술 탐구생활이에요.
작년 말 MBC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빵꾸똥꾸’가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당했어요. “다 내 거야, 빵꾸똥꾸야!”를 외치는 해리가 어린이 교육 상 안 좋대요. 참 이상해요. ‘다 내 거야’는 MB 출범 이후 국민들이 내내 들어야 했던 말이었어요. 국민들이 반대해도 4대강 삽질은 해야 하고 국론이 분열돼도 세종시 수정안은 추진해야 한다던 MB였어요. 대한민국의 모든 결정권은 ‘다 MB 거’였어요. 그런데 해리의 ‘다 내 거야’는 안 된대요.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래요. 참으로 빵꾸똥꾸스러운 시추에이션이 아닐 수 없어요.
올 초 영진위(영화진흥위원회)의 미디어센터 사업을 위탁 운영해오던 미디액트가 사업운영자 심사에서 탈락했어요. 경쟁해야 할 어떤 단체가 있던 것도 아닌데 그냥 떨어졌어요. 미디액트는 미디어센터 설립 이후 8년 동안 퍼블릭 액세스 사업을 해왔어요. 퍼블릭 액세스란 특별한 권력이나 기술이 없는 청소년, 장애인, 노인, 여성, 이주민 등 평범한 이들이 스스로 자기 목소리를 가공하고 미디어로 제작,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말해요. 참 좋은 말이에요. 미디액트의 퍼블릭 액세스는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갔어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남미 등에서도 독립영화와 시민 미디어 창작을 활성화하는 모범적인 모델로 평가받았어요. 그런데 영진위는 퍼블릭 액세스가 맘에 안 들었나 봐요. 미디액트 대신 사업자 선정 공고 6일 전에 만들어진 단체를 선정했어요. 8년 경력이 6일 된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에게 밀린 거예요. 참으로 우라질 시추에이션이에요.
미디어란 소통의 다른 말이에요. 미디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을 MB랑 친한 대기업에게만 허용하고 다른 이들에게 금지시키는 것은 소통을 막는 우라질 행위에요. 소통이 없으면 미디어는 더 이상 미디어가 아니에요. 미디어의 사전적 의미가 바뀌었나 봐요. MB식 우라질 사전이 나온 게 분명해요.
미디어나 문화예술이나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다 소통과 통해요. 문화예술의 기원은 고대 제천의식에서 찾을 수 있어요. 제천의식이 뭔가요? 극심한 가뭄 같은 자연재해와 불행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해달라고 자연신에게 호소하는 속풀이에요. 그런데 MB는 제 맘에 드는 대기업에게만 미디어를 허용하듯 ‘돈 되는 일’만 문화예술이라고 허용해요. 작년 초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대박이 나니까 온갖 호들갑을 다 떨었지만, ‘워낭소리’를 제작할 수 있게 했던 독립영화 제작 지원은 끊어버렸어요. 독립영화는 돈이 안 되는데다가 사회에 대한 쓴소리를 감추지 않기 때문이에요. 이래놓고 문화예술 진흥이래요. 배우 출신 장관이면 뭐해요? 문화예술의 뜻도 모르는 일자무식 우라질 장관인 걸요.
하지만 국민은 MB의 우라질 사전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어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소통을 원하고 자기 뜻을 마음껏 표현하길 원해요. 그게 안 되면 화병으로 쓰러져요. 국민들이 모두 화병에 쓰러지는데 대통령이 무슨 소용인가요? 대통령도 국민이 있어야 대통령이에요. MB의 우라질 사전은 배곯은 쥐새끼가 갉아먹을 수 있게 하수구에 던져 버리는 게 인간의 정신건강은 물론 쥐새끼에게도 훨씬 좋은 일이에요.
지금까지 인간의 정신건강과 배고픈 쥐새끼의 신체건강에 이로운 MB-문화예술 탐구생활이었어요.
MB 2년, 최악의 성적표
씩씩한 건 이제 그만!
아빠 : 공부 못해도 좋다! 씩씩하게만 자라다오.
아이 : 그건 아빠 때 얘기고.
한 학습지의 TV광고에 나오는 대화다. 아빠가 문제를 못 푸는 아이를 격려해보려고 하지만 격려만으로는 아이의 성적이 오르지 않으니 학습지를 보라는 내용이다.
그렇다. 씩씩하게만으로는 부족하다. 씩씩하면 됐다고 만족하기에는 들고 온 성적표가 너무 초라하다. 이명박 정부 2년 성적표 이야기다.
선거 때 매년 60만개씩 만든다던 일자리는 지난 2년간 연 7만개에 그쳤다. 참여정부의 25만 개보다도 못하다. 7% 성장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실질 GDP증가율은 0.2%로 오히려 참여정부 4.3%에서 곤두박질 쳤다.
물론 늘어난 것도 있다.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5%, 가계부채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713조로 가구당 4200만원으로 늘었다. 성적은 떨어지고 못된 친구는 더 사귄 꼴이다.
그래도 대통령은 씩씩하다. 형편없는 성적표에 기죽지도 않고, 약속을 못 지킨 것을 미안해 하지도 않는다. 공부방법을 바꿔서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그저 자신의 비법이 최고라고 우길 뿐이다. 형편없는 성적표를 들고 들어온 주제에 세종시도 언론도 노동정책도 자신의 공부법으로 무조건 바꿔야 한다니 이젠 씩씩한 걸 넘어서 좀 뻔뻔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성적인데 여전히 ‘씩씩하게만 자라다오’를 외치는 사람들도 있다. 언론들은 빵점짜리 시험점수는 감추고 그나마 나은 점수만 모아서 두둔한다. 경제선생님은 경제만 백점 받으면 자연히 사회나 도덕 점수도 올라갈 테니 다른 공부는 신경도 쓰지 말자고 한다. 어느 국회의원들은 빵점짜리 세종시 수정안을 가지고 ‘빵점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국민투표로 결정하자고 한다. 맹자의 어머니가 살아 있었다면 당장 이삿짐을 쌀만한 교육환경이지만 오히려 바른말로 타이르는 어른들은 모두 해고를 당한다.
이 광고의 마지막 멘트는 이렇다.
‘격려만으로 (아이의) 기가 살까요?’
그렇다. 한번 뽑아줬으니 믿고 기다려보자는 말을 하기에는 성적도 형편없고, 기다린 지도 2년이나 되었다. 격려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경제, 그것도 부자경제에만 편중된 잘못된 공부방법을 뜯어 고쳐야 한다. 헌법에 보장된 ‘민주주의 정신’이라는 교과서 중심 학습으로 바꾸자. 그렇게 따라하려고 했던 미국경제가 어떻게 됐는지 예습하고 지난 2년간 무었을 잘못했는지 복습할 때다. 항상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고용, 여성, 서민, 복지 등 빵점에 가까운 취약과목의 담당교사를 바꿔보자. 장관도 바꿔야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지자체장과 국회의원들을 물갈이 하는 것이 유효한 방법일 터다. 현재의 거수기를 가르치고 타일러서 바른 길로 인도할 사람들로 바꿔야 할 때다.
그냥 기다리기에 3년은 너무 길다. 이제 3년 남았다고 안도할 수 없는 이유고, 지금 변화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