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 드리는 향기로운 쉼터 ‘일드림 카페’
남동구청에 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다른 구청에 없는 것이 우리 구청에는 있답니다. 1층 로비 한 쪽에 풍부한 원두커피 향을 머금은 카페가 있어요. 구청이 무슨 장사를 하냐고요? 아닙니다. ‘일드림 카페’라고요, 취업상담을 하는 공간이에요. 전국 최초로 구청이 나서서 일자리 상담을 한다고 해서 언론에 소개도 많이 됐지요. ‘일을 드린다’라는 의미도 있고, ‘일에 대한 꿈(dream)을 꾸게 한다’는 뜻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드는 이름입니다. 선거 공약 중에 있었던 ‘일자리 많은 남동구’를 실현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지요. 우리 구는 남동공단을 품고 있기 때문에 이런 소통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구청장이 되고 일자리에 대한 구민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하고, 남동공단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들은 인력이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일자리도 있고 인력도 있는데 서로 소통이 안 되거나 조건이 맞지 않았던 것이죠. ‘젊은 것들이 고생을 안 해 봐서’라고 혀를 찰 수도 있는데요.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청년실업자들은 취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고 있고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원하는 기술인력이 없다는 거지요. 그래서 이전과는 다른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이전에는 남동공단에 있는 기업체에 남동구민이 취업을 하면 구청에서 3개월 동안 월급의 일정정도를 지원해 주는 식이었습니다. 이런 방법은 장기적일 수 없지요. 그래서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단, 남동공단의 기업체들이 원하는 기술인력의 종류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남동구 청년 240여 명을 모집했어요. 그 청년들에게 위탁교육을 시켜서 취업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남동산단 성장동력활성화 청년 커플링 사업’이 그것입니다. 이 사업으로 지난 8월 30일에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지역 브랜드일자리사업 경진대회’에서 ‘지역 맞춤형일자리 지원사업’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을 수상함에 따라 2012년 국고지원과 지자체 재정인센티브를 포함, 4억 5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청년실업의 문제를 한 세대의 문제, 개인들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베이비 붐 세대들이 헌혈로 피를 팔아 공부를 했던 것처럼 지금의 청년 세대는 제약회사의, 혹은 대학 실험실의 임상실험에 참가하여 건강을 담보로 생활비를 벌지요. 이런 방법이 청년들 사이에서는 부러움을 산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24시간 편의점에서 토익 문제집 펴 놓고 밤새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비정규직의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관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면 해결이 불가능하지도 않은데도 말이죠.
아이들의 건강한 치아를 위해 ‘치과주치의 제도’
‘그거 되겠어?’라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한 번 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무상의료’죠. 남동구에서는 무상예방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2004년 민주노동당이 무상의료를 전면에 내걸었던 첫 번째 공약이었습니다. 구청장이 되고 나서 다른 구와 상관없이 우리 구에서는 무조건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다른 구에서 ‘우리는 안 하냐’는 반응들이 나왔지요. 인천시가 나서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겁니다. 그래서 전체 구가 다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아동주치의제도’를 실시하려고 했습니다. ‘만12세 아동들이 무상예방접종을 받으러 동네 의원에 가게 되니 가는 김에 건강검진, 관리도 받게 하자’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우리나라 의료법 중에 이 사업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답니다. 현재 상황에 맞는 것으로의 수정이 불가피했습니다. 보건소와도 의논하고 방안을 찾다가 ‘치과 주치의제도’를 생각해 냈습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와 ‘구강보건연구원’, 서울대 교수들과 함께 하려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전면적으로 시행하면 좋은데 예산문제가 있으니, 저소득층 아동들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예산을 측정해 보니 연간 4억원이 들겠더라고요. 건치 등 민간단체에서 추진한 적은 있지만 관이 나서서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합니다. 무상의료의 초기 단계로서 올해에 준비를 끝내고 내년부터는 실시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상’을 넘어 ‘친환경’ 급식으로
‘학교에서의 모든 환경은 교육적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가정의 경제적 형편으로 아이들이 차별받는 분위기는 당연히 교육적이지 못하죠. 그래서 무상급식도 ‘당연히’ 시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올해 1학기부터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실시했고 2학기부터는 1~2학년도 하고 있습니다. 원래 민주노동당이 주장했던 것이 ‘친환경무상급식’입니다. 무상급식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친환경 재료로 급식 식단을 짜야 하는 것이죠. 우리 구에는 ‘친환경농산물센터’가 있습니다. 이 센터는 이미 친환경무상급식을 하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이들과 논의해서 제대로 된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1년 남짓한 기간동안 한 일도 많고 앞으로 할 것은 더 많습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도 제기되고 ‘왜 안 하냐?’고 구민들이 나서서 재촉하는 사업도 있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든 구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싶습니다. 전국에 계신 독자님들도 제게 조언을 해주세요.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소래포구 축제가 있는데 그 때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 하시면서 이야기를 나눌까요?